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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 공허한 십자가 / 자음과모음

 

 

e-book을 통해 접하게 된 소설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의 "공허한 십자가"이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읽어왔던 작가이기 때문에 아무런 부담감 없이

책을 정하게 되었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경영하는 나카하라 미치마사가 경찰의 전화를 받는다.

이혼한 전 부인 사요코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사요코의 사건, 그리고 과거의 사건들을 파헤쳐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속에 얽혀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 사형, 낙태 등 사회적인 문제가 결부되면서

이야기는 치밀하게 흘러간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특징이 있다. 책 자체가 굉장히 쉽게 읽힌다는 점이다.

어떤 때는 앉은자리에서 한 권을 뚝딱 읽을 때도 많다.

 

그럼에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인기가 읽고 잘 읽히는 이유는

그 속에 작가의 철학이 녹아있고 사회적 문제까지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공허한 십자가도 마찬가지이다. 사형제도, 낙태 등 선뜻 다루기 어려운 주제로 문제가 제기된다. 사형제도는 과연 누구를 위한 사형제도인가? 정녕 피해자 유족들을 위한 제도인가?

 

 

 

"유족의 입장에서 보면 범인의 죽음은 '속죄'도 '보상'도 아니다. 그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단순한 통과점에 불과하다. 더구나 그곳을 지났다고 해서 앞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극복하고 어디로 가야 행복해질지는 여전히 모르기 때문이다."

 

 

 

 

공허의 십자가는 나카하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진행된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어느새 본 책은 다른 주제를 던져주며,

독자를 다른 영역으로 끌고 간다. 인간의 죽음, 사형에 대한 문제이다.

 

사형제도는 언뜻 보면 본인의 죄를 본인의 죽음으로 죗값을 치르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을 죽인 이들에게 어지 보면 사형제도는 적합한 형벌로 느껴진다.

그러나 본 스토리로 빨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사형제도는 '공허한 십자가'임을 느낀다.

 

 

 

"사형은 무력합니다."

 

 

 

이 공허한 십자가는 죄인에게 지워지는 형벌, 무게가 아니다.

죄인의 갱생은 불분명하며 오히려 사형이 죄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인가 의문만 든다.

이 공허한 십자가는 현실적으로 죄인이 아닌 그 죄인이 죽인 죽은 자와 유족들에게 남겨진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메시지이다.

 

사형제도로써 십자가를 메고 사는 사람은 죄인이 아닌 그의 유족들이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에 처한다 - 이 판단의 최대 장점은 그 범인은 이제 누구도 죽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책이지 않았나 싶다.

그저 한 장르의 추리소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본인의 철학과 본인이 담고자 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놓는다.

 

 

그리고 독자를 자연스레 끌어간다.

그의 메시지와 고민 속으로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매력을 한껏 뽐내는 책이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