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리의 서재 종이책 구독으로 접하게된 책이다.
이기주 작가님은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등의 책으로 유명하신 작가님이다.
나도 두 책에서 이기주 작가님의 문체나 간결함에서 우러나오는 느낌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기대했던 책이다.
본 책의 큰 챕터는 세가지로 나뉜다.
말 / 글 / 삶
이기주 작가님의 특색이라고 해야할지, 뷔페에서 음식을 가지런히 담듯이
좋은 문구와 주제를 독자들이 담아 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나도 인상깊은, 혹은 생각해봄직한 문구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쉼이 필요한 것은 말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에게 그럴싸한 말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게 대수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고 진심을 나눌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아닐까?“ (p35)
말로 인해 지치기 쉬운 사회이다.
끊임없이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쉼은 중요하다. 쉼은 공간을 만들어 준다. 말의 공간, 삶의 공간, 진심을 담을 공간.
공간의 차이가 사람을 움직인다.
“정신과 의사이자 저술가인 아론 라자르에 따르면, ‘사과는 곧 솔루션’이다.
용기에 바탕을 둔 진솔한 뉘우치이야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유일한 해결책이며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의사소통 도구라는 것이 그의 논리이다.
일리가 있다.
사과는 갈등과 갈등 사이에 유연함을 스며들게 한다. 사과는 틀어진 관계를 복원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p73)
나는 고집이 센 성격이라 사과하는 것이 어색하다.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 사과의 말이 잘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한번은 내가 크게 잘못해서 관계가 틀어졌던 상황이 있었다.
그때 나는 각오하고 사과를 했다.
“미안해”
이 한 마디로 용서를 받고 다시금 관계를 회복했던 기억이 있다.
사과는 곧 솔루션이다. 사과는 이해와 용서, 그 전에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마법이 있다.
“고통에 부딪혀 좌초되지 않기 위해 우린 수시로 항로를 변경한다.
애초에 정해진 길은 없다.
그저 끊임없이 길을 고치고 또 고치면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p160)
본 책을 읽으며 가장 내 마음을 울렸던 문구이다.
사람의 인생은 정해진 길이 없다. 수정할 수도 있고 돌아가는 일도 생길 것이다.
그리고 그 키는 내가 쥐고 있다.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나를 점검하여 앞으로 때로는 뒤로 한걸음 내딛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본 책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그러나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등 그 전작의 그늘에 아직 벗어나지 못한 느낌이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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